한미경 김영임 | 유페이퍼 | 7,000원 구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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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1-07-25
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나보다 한 살 많은 동네 오빠가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찾아왔다. 낮에 내가 따낸 딱지를 찾으러 온 것이다. 그 오빠는 엄마 뒤에 숨어 내 눈치만 본다.
“줘라”
어둠 속에서 들리는 아빠의 목소리다. 분명히 딱지를 따면 갖기로 했는데, 찾으러 온 오빠도 싫고, 주라고 하는 아빠도 이해가 안 되었다.
“넌, 내일 다시 따면 되잖아.”
우리가 어렸을 때는 아이들과 딱지치기, 구슬치기, 자치기, 진치기 등 불켜진 전봇대 아래에서도 신나게 놀았다. 텔레비전도 귀하던 시절이라 동네 사람들이 한 집에 모여 시청하던 시절, 쌀밥이 먹고 싶어 병이 나서 앓아 누웠던 때이기도 했다.
깡통걷기, 딱지치기, 신발숨기기, 고무신 배 띄우기, 자치기, 구..